2019년에 개봉된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은 개봉과 동시에 엄청난 화제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상류층과 하류층인 두 가족의 만남과 그 안에서 생기는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적 갈등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블랙 코미디, 가족, 드라마 이 3가지 요소가 섞인 작품입니다.
영화 기생충 속 가족으로 보는 빈부격차
영화 기생충은 상류층인 동익네 가족, 하류층인 기택네 가족 그리고 문광과 근세를 통해서 자본주의 빈부격차로 인한 불평등과 차별을 표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상류층이자 부자로 대표하는 동익부부를 살펴본다면 가장인 동익이라는 인물은 권력자의 전형입니다. 동익은 빈자에게 관심이 없고, 그들을 대하는 데에서 선을 지키면서 대한다. 동익은 기택한테 문광에 대해서 말할 때 자신은 선을 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또 연교한테 기택에 대해서 말할 때 말이나 행동이 선을 넘을 듯 말 듯 하지만 결국엔 절대 선을 안 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는 불쾌하거나 기분이 나쁘더라도 상스러운 단어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집안일에 크게 관심이 없어 과외선생님이나 도우미를 고용하거나 해고하는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연교는 동익과 달리 순수하면서도 어리석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잘 믿고 순수하면서 충숙의 말처럼 구김살이 없습니다. 그녀는 대화하면서 영어를 섞으면서 자신의 위치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동익과 달리 선에 대한 경계심이 없는 인물입니다. 기택과 거리가 가까워져도 크게 불쾌감 나타내지 않고 문광, 충숙한테 언니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자를 대표하는 이들에게도 모순이 나타나는 장면도 있습니다. 체면을 중시하여 심플하고 조용히 일을 마무리하기를 원합니다. 특히, 동익의 차에서 기사가 불순한 행동을 했다고 오해하는 장면에서는 연교가 기사한테 어떻게 주인님 차에서라는 대사를 함으로써 기사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빈자로 대표하는 기택네 가족, 문광, 근세를 살펴보면 저렴한 단어와 상스러운 욕을 입에 달고 살며 그 언어들이 나쁘다는 것을 크게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들은 자존심도 근성도 없으며 학력을 위조한다거나 생계를 위해 사람을 모함하는 등의 문제행동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택네 가족보다 더 가난한 지하실에서 사는 문광과 근세는 술 파티를 벌이는 기택네를 심하게 여깁니다. 지하실에는 책이 가득한 것으로 보아 이들은 책을 읽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 또한 모순적입니다. 기생충에서 보여주는 부자와 빈자를 표현하는 방식이 거주하는 공간 말고도 인물에 대한 언어와 행동을 통해서 보여주는 섬세함도 돋보였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결말에 대한 해석
이 영화는 빈부격차, 불평등한 사회, 사회적 갈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다른 영화와 달리 선인과 악인이 없는 영화입니다. 그래서인지 결말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근세가 지하실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장면은 하류층이 경계가 있던 선을 넘어버린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또, 기정이가 근세에 의해 다치고 다송이가 놀라서 쓰러지는 장면에서는 동익과 연교는 기정이가 다쳤든 말든 다송이를 빨리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차키를 달라고 합니다. 이 장면에서는 이들은 기정이를 다시 구하면 되는 존재로 생각하고 본인의 가족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쓰러진 근세 밑에 차키가 떨어지자 인상을 찌푸리면서 코를 막고 차키를 가져가는 동익의 모습을 본 기택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동익이 계속 언급했던 기택의 냄새는 그들이 사는 반지하의 냄새로 그들의 신분과 계급을 나타내는 하나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그런 냄새를 혐오하고 무시하는 행동에 기택은 화가 치밀어 오르게 된 것입니다. 아수라장이 되었던 파티장에서 충숙과 기우는 집행 유예선고를 받게 되고 기정이는 죽고 기택은 지하실로 숨어버립니다. 이들은 다시 자신의 위치로 가게 되었고 기택은 오히려 더 밑의 계급으로 가게 됩니다. 기우는 돈을 벌어서 충숙과 집을 사겠으니 계단만 올라오라고 하지만 그것은 허황된 꿈이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영화 기생충의 감상평
2019년에 개봉된 기생충은 개봉과 동시에 우리에게 많은 의문점을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항상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빈부격차와 계층 간 갈등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영화를 보는 내내 빈부격차 표현하는 디테일이 대단했습니다. 하류층 기택네를 보여줄 때, 카메라 무빙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게 하거나 길을 먼저 보여주는 창문을 먼저 보여주고 집안을 보여줍니다. 반면 상류층이 동익네를 보여줄 때는 카메라 무빙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더 높게 표현해 주고,, 집에 들어갈 때는 공간, 공간, 공간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며 기택네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계단이라는 것을 활용해 기택네가 동익네를 가기 위해서는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그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을 하는 디테일이 영화 보는 내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기생충이라는 영화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와 이슈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를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이 계기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아졌던 것 같습니다. 곧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8번째 장편영화 미키 17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