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개봉한 시대극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실제 사건인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1995년 배경으로 회사 내의 말단 직원이 공장 심부름으로 현장에 갔다가 우연히 폐수 방류를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줄거리
1995년, 대기업 삼진그룹에서 일하는 말단 직원으로 일하는 자영, 유나, 보람은 입사 8년 차 동기이자 회사에서 인정받는 직원이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현실은 가장 먼저 출근해 잡일을 하거나 단순 업무와 커피 심부름을 도맡으면서 하루하루를 버텨냅니다. 어느 날, 이들의 회사에서 토익 점수가 승진의 필수 조건으로 공지가 됩니다. 이들은 승진 기회를 잡기 위해 회사에서 운영하는 영어 토익반에 등록하여 승진의 꿈을 키워나갑니다. 그러던 중 자영은 최대리와 함께 공장으로 외근을 나갑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죽은 물고기를 보게 되고 공장에서 발생한 폐수가 유출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폐수는 인근 강물을 오염시키고 인근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자영은 유나와 보람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합니다. 하지만 점차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자영과 함께 나서기로 합니다. 이들은 회사 내부 자료를 조사하며 증거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증거를 모을수록 회사는 이를 은폐하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이들은 기자를 통해 이 문제를 알리려고 했으나 회사의 권력층으로부터 제지당하고 맙니다. 그렇게 자영, 유나, 보람은 해고 위기에 놓이게 되지만 같이 말단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들 도움으로 폐수 유출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시대적 배경
이 영화는 한국의 경제 성장과 사회가 급속도로 변하던 시기인 1995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이 시기에는 한국의 산업화가 지속되고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가 확립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기업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었다. 동시에 환경오염, 부정부패, 노동자의 인권 문제, 사회적 불평등 등 다양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인 특징과 당시의 직장 문화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이야기를 꾸려나갑니다. 영화에서 다루는 폐수 유출 사건은 실제로 1991년에 발생한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당시 기업의 환경오염 문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려줍니다. 기업이 이윤 추구를 위해서 한 행동이 환경과 인간의 생존권이 얼마나 쉽게 위협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리기도 합니다. 동시에 기업의 비윤리적인 행동에 대한 책임과 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1990년대 직장 문화에 대해서도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시기의 한국 직장은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들을 중심으로 위계질서가 강하게 자리 잡혀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자영, 유나, 보람처럼 여성은 대부분 말단 사원으로 시작하여 승진의 기회가 적었습니다. 그리고 사무 보조나 단순 업무들을 보는 것이 보편적이었습니다. 예외적으로 영화 속에 인물인 마케팅부의 부장처럼 여성으로서 회사에서 승진하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대학교 졸업을 하거나 외국어 능력, 컴퓨터 활용 능력을 갖춰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감상평
영화 제목만 보면 단순히 유쾌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내용은 사회적인 비판과 함께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매력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세 주인공이 회사라는 공통된 울타리 안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책임감이 강하고 정의로운 성격의 자영, 자신감이 넘치면서 두렷한 판단력을 가진 유나, 내성적이지만 뛰어나 회계 실력이 있는 보람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각자 성장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들은 협력을 통해서 강한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그 안에서 의리와 우정이 빛을 발하기도 합니다. 이 계기로 이들은 개인적인 성장을 더불어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힘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무엇보다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폐수 유출이라는 환경오염 문제는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줌과 동시에 정의 실현의 필요성을 알려줍니다. 이외에도 영화 장면 중 토익반 장면이나 일상적인 상황 장면에서는 웃음 포인트가 있어서 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유쾌하게 영화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 배경인 만큼 그 당시의 분위기와 스타일을 완벽하게 재현해 보는 내내 불편감이 없었습니다. 복고풍의 의상, 소품 그리고 메이크업까지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특히 주인공들의 메이크업 중 갈매기 눈썹을 그대로 재현해서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